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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동심 자극하는 할리 베일리의 "인어공주" 감상평

by 머로디 2023.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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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부터 뜨거운 감자였던 인어공주를 영화관에서 보고 왔다. 

 

처음 할리 베일리의 캐스팅 소식을 접했을 때 든 생각은 '오, 인어 느낌 있는데?'였다.

배우의 미간이 약간 넓은 게 내 상상 속 어인의 느낌과 일치한듯 ㅋㅋㅋ

피부색보다는 그 이미지가 강렬하게 와 닿아서 개인적으론 캐스팅에 큰 불만은 없었는데 개봉 전부터 혹평이 뜨겁더라.

매력 있는 얼굴이지만 우리가 어릴 때부터 보고 접한 전형적인 공주상과는 거리가 멀긴 하니까.

하지만 무려 디즈니에, 인어공주다. 안 볼 수는 없다. 영상을 제치고서라도 일단 명곡들이 너무 많은 걸.

 

 

포스터포스터2
세바스찬 포스터 너무 귀여운 거 아니냐고 ㅋㅋ

 

혹평에 비해 흥미진진했던 연출과 연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밌었다. 내용을 뻔히 다 알고 있는 데다 각색이랄 게 전혀 없이 만들어졌는데도. 뭣보다 연기나 노래에 부족함이 없었다.

오히려 인어공주 아빠 역을 맡은 하비에르 바르뎀의 분장이 너무 블링블링해서 이질감이 느껴짐 ㅋㅋㅋ 그리고 세바스찬의 CG 구현이 살짝 아쉬웠다. 내가 알던 세바스찬은 세로로 얼굴이 긴~ 인정 많고 참견 많은 집사 느낌이었는데. 영화에선 얼굴이 가로로 길어지고 존재감도 약간 흐려진듯.

왕자 역 또한, 인어공주가 10대 소녀를 연기하고 있으니 연령대를 맞춰서 좀 더 영하고 풋풋한 느낌의 배우가 연기했으면 어떨까 싶다.

 

 

 

영상미는 이 부분이 미쳤다. OST도 완벽했지만 각종 해양생물들이 등장해 화려하게 춤추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상상한 인어공주의 색감을 여기에 다 때려 박은 느낌. 이 외의 장면들은 오히려 어두운 느낌이다. 생각보다 어두운 내용이다, 인어공주 ㅋㅋ 그래서 그 나름대로 어울렸음.

 

 

 

대표곡은 이거 미만 잡인듯. 너무나도 파워풀하게 잘 소화해줘서 소름이 돋았다. 동심 자극이 마구 되면서. 인간 세계를 갈망하는 노래 가사와 감정 연기가 잘 어우러져서 좋았다.

 

참, 개봉 전에 뉴진스의 다니엘이 부른 '저곳으로(part of your world)'를 우연히 들었는데 너무너무너무 음색이 예뻐서 순간 더빙으로 볼까? 하는 충동도 들었더랬다. 노래 이외의 연기가 어색하다는 평을 듣고 맘을 접었지만 ㅋㅋㅋ 아무튼 어리고 낭랑한 느낌을 잘 표현한 쪽은 이쪽인듯.

 

 

 

 

사족으로 단 한 가지 진심!!! 아쉬운 점을 꼽자면...

'레게 머리가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찰랑찰랑하고 부드럽게 물결치는 에리얼의 머릿결을 보고 싶었는데. 물에 젖어 무겁게 엉켜 있는 모습을 볼때마다 속이 답답해져왔다. 근데 이 헤어에만 2억을 쏟아부었다는 이야길 주워듣고 2차 충격^^

 

여튼 동심 자극용으로 한번쯤 영화관에서 볼만 하다. 음원은 꼭! 챙겨 들어야지.

믿고 보는 디즈니라서 이후의 2D 애니메이션 영화화도 기대된다. 하지만 2D 애니 감성 못 잃어... 2D로도 계속 제작해주면 안되냐고요. 너무 그립다고요. 옛날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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