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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배달의 민족 vs 요기요 비교

by 머로디 202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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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최근 몇 년간 재택근무자로 일하고 있다. 그동안 요리 실력이 쥐꼬리만큼도 늘지 않은 건 배달 업체의 공헌이 컸다. 근래 배달팁이 크게 오르기 전까지 거의 1일 1회 이상 배달 음식을 먹었다. 1000원이었던 배달팁이 2000~3000원으로, 혹은 그 이상으로 갑자기 오르는 걸 보고 학을 떼며 떨어져 나왔지만. 아직 완전히 끊은 건 아니고 배민 '천생연분' 등급을 유지하다가 '귀한분' 등급으로 굴러 떨어진 정도.

 

 그 외에도 배달앱에 대한 불만이 차츰 쌓여서 사용 빈도를 줄이는 중이다. 특히 배달의 민족. 배달팁이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요기요보다 수수료 책정을 낮게 하는지 똑같은 가게의 똑같은 음식 값이 더 싸다든가, 쿠폰 발행을 자주 한다든가 하는 이점이 있었다. 어떻게 정책이 바뀐 건지는 몰라도 배달팁 인상 이후 요기요보다 더한 깡패가 되어 있다. 비록 예전에 비하면 가끔이지만, 주로 사용하는 배달앱을 배민에서 요기요로 바꾸게 된 이유가 바로 이거다.

 

 

 

적립시스템 VS 구독시스템

왼 - 배민 적립시스템, 오 - 요기요 구독시스템

 

 두 업체 간의 제일 큰 차이는 할인 시스템에 있는 듯하다. 둘 다 제휴카드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요기요는 필수가 아니고 배민은 할인 시스템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필수다.

 

 

 배민은 제휴카드 사용+특별추가적립(그것도 단 6개월간)을 받았을 때만 5% 포인트로 적립이 가능하다. 이것도 최대 만원이라는 한도가 걸려 있다. 배달 한 번에 2만원이라 치자, 그럼 그에 대한 5%가 천원이다. 2만원어치 10번을 시켜 먹으면 최대 포인트를 적립 받을 수 있는 거다. 이벤트 기간인 6개월 후엔 아마도 적립률이 더 줄겠지? 아무튼 아무리 많이 시켜봐야 만원 이상의 혜택을 기대하기 힘들다.

 그리고 처음 제휴 카드를 만들었을 때만 총 5만원 상당의 쿠폰을 발행한다. 카드 이용에 관계 없이 등급이 높을수록 할인률이 큰 쿠폰도 매달 발행한다.(최대 5천원)

 제휴카드를 발행한 첫 해 기준 1년치 최대 혜택을 계산해보면...(심지어 6개월 이후에도 적립률이 5%라는 가정 하에)

"1만 포인트 x 12개월 + 5만원 쿠폰 + 월 발행 쿠폰 5천원 = 175,000원"

 

 게다가 배달 앱이 아닌 온라인 쇼핑과 여타 카드 사용에 대한 혜택을 합쳐도 20만원을 못 넘긴다.

 

 요기요는 요기패스 구독을 통해 배달 할인을 최대치로 받을 경우 한달에 최대 30,000원 세이브가 가능하다. 5천원 할인 2회 + 2000원 할인 10회니까. 거기서 매달 구독료 9,900원을 빼면 2만원 정도의 혜택인 셈이다. 심지어 제휴 카드를 사용하면 연회비를 내는 대신 이 구독료를 면제해준다.

 제휴카드로 구독했을 때를 기준으로 대충 1년치 최대 혜택을 계산해보면...

"2만원 x 12개월 - 연회비 15,000원 + 구독료 0원 = 225,000원"

 

 네이버나 페이코 등 다른 업체와 협력해서 발행하는 쿠폰은 일일이 계산에 넣을 수가 없어서 고려하지 않았다. 아무튼 내 계산법으로는 현재 요기요가 더 큰 할인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배민은 최근에 배민1이라는 새로운 배달 시스템을 만들었다.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시스템인데 빠르고 정성 가득(?)한 대신 배달비가 적게는 1.5배정도, 많게는 3배까지 든다. 이것이 바로 창조 경제인가 싶어서 뒷목을 잡았다.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는 중이라 쿠폰을 뿌리길래 이용해봤는데 보통 배달에 비해 그다지 빠르지도 않았다. 그래서 점점 배민에 대한 호감도가 나락을 향해 달리는 중이다.

 배달팁이 인상되기 전엔 수수료 정책 때문인지 요기요가 더 비싼 느낌이 있었는데 이후로는 도긴개긴이 되어 버렸다. 쿠팡이츠, 위메프오 등 다른 배달앱도 이용해봤는데 내가 지방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아직은 인지도 면에서 밀리는 느낌이었다. 입점 가게가 현저히 적더라.

 

음식
Photo by Diego Marín on Unsplash

 

 대충 정리해본 내용은 여기까지고, 앞으로 포장비도 받는다는 소식에 냄새비는 안 받냐는 농담도 던지던데. 웃기면서 안 웃기다. 앞으로도 최대한 배달을 줄여보려고 한다. 돈도 아끼고 플라스틱 사용도 줄이고 일석이조라고 위안 삼으며. 요리를 배워야 하나... 이쯤 되니 배달책을 보며 전화로 주문하던 시대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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